[성명서]
충청북도는 궁평2지하차도 개통을 연기하고 철저한 안전점검 실시하라!
■ 충북도는 오송 궁평2지하차도 개통을 연기하라!
충북도는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6월 30일 1년간의 정비를 마치고 재개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5일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 되어 보강공사를 마치고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의 신규 설치, 배수펌프 교체, 탈출용 핸드레일 설치 등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개통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19일 민주당 충북도당 오송참사 TF팀 현장점검을 실시하였다. 차단기 시연과 배수펌프시설을 둘러보고 미호강 제방의 공사현장까지 점검을 하였다. 그러나 현장점검에 동참한 유가족가 시민사회는 옥산방면에 안전 손잡이 미설치, 오송역 방면 차단기 미설치, 차수벽 미설치 등 개통을 10일 남짓 남겨두고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안전한 궁평2지하차도로 개통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 균열과 훼손이 발생한 제방은 작년 오송참사 직전 ‘임시제방’의 모습이다!
지난 토요일 청주시의 강수량은 22mm 남짓이었다. 그것도 하루 종일 내린 것이 아니라 오후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린 비의 강수량이었다 하지만 하루 남짓 내린 비에도 미호강 제방의 훼손이 발생하였다. 그 모습은 지난 미호천교 공사의 현장소장과 감리단장의 재판 과정에서 확인했던 작년 오송참사가 발생하기 직전 ‘임시제방’의 모습과 흡사하였다. 오송역 방면 출구에서 바라본 미호강 제방은 비로 인해 제방의 외벽이 깎이거나 흘러 내려갔고 일부 구간에서는 균열도 관찰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 미호강 제방의 훼손을 발견한 것은 당일 궁평2지하차도 인근을 찾은 유가족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오송참사가 발생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유가족을 무시하고 참사 흔적 지우기만을 반복하는 충북도와 청주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궁평2지하차도의 개통만 서두르고 있다.
■ 궁평2지하차도는 빠른 개통보다 안전한 개통이 되어야 한다!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오송참사생존자협의회,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는 오송 궁평2지하차도의 폐쇄를 바라거나 재개통을 하염없이 연장하라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다시는 궁평2지하차도에서 재난 참사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이렇게 미호강 제방이 훼손된 모습을 본 상황에서 궁평2지하차도의 개통을 눈 뜨고 볼 수 없다.
충북도는 궁평2지하차도의 개통을 안전시설의 공사가 완료된 후 안전 점검을 한 다음으로 미루고 철저한 안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여 오송참사의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다. 또한 오송참사 유가족이 희생자의 1주기를 온전히 추모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2024년 06월 24일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 오송참사 생존자협의회,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